개미소녀 2011. 6. 4. 08:35

며칠을 비가 오락 가락 하더니..

텃밭에 나가보니 어디서 나왔는지 풀들이 무성하다.

씨뿌려서 자라고 있는 상추밭과 부추밭에 풀들이 살판이 났다

한가한 시간에 풀을 뽑다가 문득 생각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마음도 이렇게 보살피지 않으면 갖가지 생각과 번민들로 가득차 버릴것 같은...

요즘은 몸이 고단하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고 저녁이면 잘 잔다.

내 삶의 여건이 너무나 힘겹고 벅차서 나자신을 무기력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만든 세월이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밥도 못넘기고 세상이 온통 회색빛이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섬찟하다.

곁에서 나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불안하고 마음아팠을 딸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6개월 정도를 버티다가 결국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형제들의 따뜻함으로

이겨낼수 있었다.

내마음은 내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그 누구도 대신 지켜줄수 없음을 안다.

저 푸른 동해바다처럼 늘 그렇게 살고 싶다.

이곳에 와서 몸도 마음도 너무 너무 튼튼해졌다.

내모습을 보면서 그 누구보다도 우리 형제들이 기뻐했다.

막내오빠와 둘째 오빠도 다녀가고 조카 은정이는 두번이나 다녀갔다.

늘 고마운 내 식구들...

난 언제나 빚을 지고 산다.

하지만 내가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한다.

영희야!! 넌 네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은총속에 사는것을 잊지마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