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운 우리아버지!! 우리어머니!!

개미소녀 2012. 1. 25. 18:16

 

 

         이제는 빛이 바랜 오래된 우리 부모님의 사진...

        둘째오빠가 지갑속에 넣어다니던 조그맣던 사진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서

        새어머니가 계시기에 안방에는 걸어놓지 못하고 부엌에 액자를 만들어서 걸어놓았다.

        1968년에 목포 유달산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찍으셨다.

        내가 여덟살...

        내 기억속의 우리 엄마는 머리를 쪽지고 늘 한복을 입고 계셨다.

        8남매의 막내인 나는 엄마가 할머니의 모습인것이 늘 불만이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에 오랜 투병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눈을 감으실때 막내딸을 못잊어서 눈을 감지 못하셨다.

        이제는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러서 돌아가신지 올해로 38년이 되었다

        기억속에서 희미해졌지만 늘 그립다.

        늘 일에 파묻히셔서 논으로 밭으로...

       사는것이 너무 힘겨워서 병을 얻으셨을까?

       이제 좀 허리펴고 살만해질때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어머니를 많이 애닯아 하셨다.

       무척이나 엄하셔서 어리광도 별로 못부렸던 기억이 난다.

       어려운 살림에 8남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초가 많으셨을까?

       생각해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오셨는데 어찌나 고우셨는지..

          어린 마음에 좋아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곁을 뺴앗겼다는 분함(?)에 많이도 미워했는데..

         벌써 새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신지 올해로 36년째...

         우리 형제들이 심성은 착해서 아흔살이 넘으신 우리 새어머니를

         극진히도 잘 모신다.

         며칠전에 넘어지셔서 고관절이 부서지시는 바람에 설명절에는 병원에 계셨다

         앞으로 몇번이나 세배를 드릴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올해는 건너뛰었다.

         돌아오는 길에 가서 뵈었는데 내손을 붙들고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다.

         늘 혼자사는 막내가 가슴아프신 우리 새어머니...

         형제들 중에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기에 늘 나를 그리워 하신다.

         못난 막내딸을 이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새어머니...

         아니 친어머니와 똑같다.

         부디 고운 그모습 그대로 사시다가 돌아가시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