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길가에 핀 노오란 해바라기꽃

개미소녀 2012. 7. 3. 15:51

내사람이여  "오늘 들었던 유익종의 노래말이 시같아서"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삶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이토록 더운 사랑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수 있다면 그럴수 있다면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 주겠네
그럴수 있다면 그럴수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있는 내 사람이여

 

해바라기 사랑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주홍빛 얼굴로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살고 싶다.
언젠가 다시 저물녘 어둠이
내려와
따사로운 햇살 내 곁을 떠나가도
고개 숙이고 가을로 솟아오르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해 서 있는
영원한 해바라기 사랑이고 싶다.


(김기만·시인)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해바라기

사랑하고 있어요
나, 까맣게 까맣게
그리움의 씨앗을 여물며
그댈 향해 가슴을 열었어요

긴긴 낮 햇살의 어르심으로
가슴에 피어난 여린 꽃잎마다
손 내밀어 준 당신

당신과의 눈맞춤으로 노란
꽃물이 들어 꽃 빛 물든 마음에
오소소 돋아나는 그리움의 씨앗들
비로소 내 안에서 별꽃이 되던 날

노랗게 활짝 폈던 내 마음도
하늘의 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당신만을 향해 있었지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눈먼 고흐가 되어


(문근영·시인, 대구 출생)

 

"어제와 오늘은 정말 여름날씨 같다

햇살이 따끈 따끈 하다

대낮에 잔차타고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데 길옆에 노오랗게 해바라기가

발길을 붙잡는다

울딸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커다란 해바라기꽃

꽃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좋겠구나 그토록 사모하는 햇님을 볼수 있어서

나는 목길게 빼고 기다리기만 하는데..."

눈부신 노란빛이 넘 좋고 햇님을 향해 피어있는 네모습도 좋아라

햇님바라기하는 네게 벌한마리 동무하러 날아와주고...

심심하지 않겠다

촘촘하게 자리잡은 씨앗주머니에 까만 씨앗이 영글때면

가을이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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