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3층에서 바라본 감자심어놓은 밭
이제 얼마쯤의 시간이 지나면 보라색 하얀색의 감자꽃이 피고
여름이 올 무렵에는 포실 포실한 강원도 감자를 캐겠지..
작년에는 지인들에게 한 박스씩 선물했는데..
감자밭의 농부 아저씨
제비꽃 사설
네 이름이 뭐냐
땅끝 가는 완행버스 길
바랑 걸치고 걷다
풀 언덕에 앉아 물어보면
솜털 보송보송한
자주색 꽃들이 입을 모아
사 랑 부 리 꽃
우리나라 사람들
싸우지 말고 용서하여
맑고 고운 희망 나라 통일 나라
얼른 세우라고 입모아
사 랑 부 리 꽃
네 이름이 뭐냐
귤동 가는 도암만 시오리 길
개울물에 보리 미숫가루
풀다 물어보면
솜털 보송보송한
자주색 꽃들이 입을 모아
도 끼 꽃
우리나라 사람들
가슴의 슬픔들 몽땅 털어 버리고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
들판 곳곳에 세우라고 입모아
도 끼 꽃. - 곽 재구-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안도현-
흰 제비꽃은 귀한데 오늘 동네한바퀴 돌다가 발견했다
민들레꽃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조지훈-
민들레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복사꽃일까?
꽃잎의 분홍빛이 넘 아름답다
아득하면 되리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박재삼-
집근처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벗꽃들이 바람에 가지를 흔들더니
새하얗게 땅위에 떨어져 있다.
팝콘처럼 보인다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작년 겨울초입에 지인이 한아름 안고와서 주고 간 대파
겨우내 얼어죽지 않고 잘 있어줘서 필요할때마다 요긴하게 사용했다.
이제 몇뿌리 남지 않았는데 어느새 꽃대가 올라온다
며칠 있으면 하얀 파꽃이 피겠지
애석하게도 나에게 파를 건네준 그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멀리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났다.
파를 볼때마다 그분이 생각이 난다
편안하게 지내시겠지..
우리 텃밭에 있는 더덕에도 새싹이 돋았다.
늦게 파종했던 상추가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예쁜모습으로 돋아났다
죽은것 같더니만 새봄이 온것을 어찌 알았을까..
나는 네가 참 부럽다
사람보다 낫구나
사람은 한번 가면 흔적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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