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엽서 -안도현- 가을엽서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햇살이 눈부시..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3.10.05
생각이 나서 -황경신- 꽃무릇- 상사화- 잎사귀와 꽃이 만날수 없어서 더욱 아름다운 꽃.. 외로운 네게 나비가 놀러왔구나 생각이 나서 난 이말을 참 좋아해요 왜 전화했어? 용건이 뭐야? 왜 주는 건데? 이렇게 물어보는데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 -오늘은 세 번 생각이 나서 문자 보내요 -네 생각이 나서 샀어 이..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20
약탕관에 흐르는 눈물 -고정희- 섬이라면 주야로 배 저어가고 산이라면 봉이마다 오르는 길 있으련만 사랑의 길눈 어두운 나는 그대에게 가는 길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천하 명금 이마지가 거문고줄을 타고 허오가 자지러지게 피리를 분들 노심초사 그대 생각뿐인 내 마음 즐겁지 않으니 영명한 한의사는 내게 사랑..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14
아름다운 꽃 -가을시 두편- 우리집 근처 용산서원 담옆에 피어있는 백일홍 가을의 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14
꿈꾸는 가을 노래 -고정희- 꿈꾸는 가을 노래 / 고정희 들녘에 고개 숙인 그대 생각 따다가 반가운 손님 밥을 짓고 코스모스 꽃길에 핀 그대 사랑 따다가 정다운 사람 술잔에 띄우니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늠연히 다가오는 가을 하늘 밑 시월의 선연한 햇빛으로 광내며 깊어진 우리 사랑 쟁쟁쟁 흘러가네 그윽한 산..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13
가을편지 -고정희- 담양환벽당의 꽃무릇 -사진 차꽃님- 가을 편지 -고정희-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흑룡강 기슭까지 굽이치는 날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길이 있어 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이 수..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13
반음계 -고영민-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 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07
사랑 -안도현- 8월26일 바람의 언덕 백두대간 선자령 풍력단지에서 사랑 -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하여 그이가 눈물 짓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9.04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고정희- 내가 화나고 성나는 날은 누군가 내 발등을 질겅질겅 밟습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등을 기대고 싶은 날은 누군가 내 오른뺨과 왼뺨을 딱딱 때립니다. 내가 지치고 곤고하고 쓸쓸한 날은 지난날 분별없이 뿌린 말의 씨앗, 정의 씨앗들이 크고 작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오! .. 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