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9시출발 울신 소광리 10시30분 도착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짧은 코스로 잡고 비오기 전에 내려오자고 하고 달렸다
소광리는 소나무가 많고 단풍은 이제 찾을수가 없었다
한바퀴롤 돌고 다시 임도길로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둘러서 마을로 내려와서 북면 두천리에 살고 있는 지인댁으로 피신해서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그분의 승용차로 다시 소광리로 이동해서 주차해 두었던 트럭을 가져와서 동해로 왔다
가는길에 불영계곡에 있는 불영사에 잠깐 들렀는데 비가 다시 오는바람에 지붕만 보고 돌아왔다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가을
릴케1875-1926)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것들을 보라 떨어짐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이 떨어짐을 한없이 부드럽게
두 손으로 받아내는 어느 한 분이 있다
며칠째 내린비로 계곡의 시냇물이 소리를 내며 노래한다
불영사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불영교의 모습 연꽃 봉우리와 꽃잎으로 장식되어 있다
저절러 명상이 될것 같은 불영사 가는 길목
파랗게 손짓하는 나뭇잎도 아름답지만 옷을 벗고 당당하게 서있는 나무도 참 좋다
커다란 고목을 지탱해놓았는데 마치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어르신의 모습인 것처럼 보인다
비에 젖어 있는 고즈넉한 산사가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보라색 열매는 어떤 아름다운 꽃망울을 달았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가을
양주동(1903-1977)
가 없는 빈들에 사람을 보내고
말없이 돌아서 한숨 지우는
젊으나 젊은 아낙네와 같이
가을은 애처러이 돌아옵니다
애타는 가슴을 풀 곳이 없어
옛뜰의 나무들 더위잡고서
차디찬 달 아래 목놓아 울 때에
나뭇잎은 누런 옷 입고 조상합니다
드높은 하늘에 구름은 개어
간 님의 해맑은 눈자위 같으나
수확이 끝난 거칠은 들에는
옛님의 자취 아득도 합니다
머나먼 생각에 꿈 못 이루는
밤은 깊어서 밤은 깊어서
창 밑에 귀뚜라미 섧이 웁니다
가을의 아낙네여, 외로운 이여 ...
마지막 잎새를 달고 있는 나무도 아름답다
불영사로 걸어가는 길이 아름다웠다 비가 와서 뒤집어 쓰고.. 춥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오는 길목의 임도길도 참 아름답다
저길따라 한없이 달리면 그리운 이에게 닿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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