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삼척에서 열리는 맹방유채꽃 축제기간에는 날씨가 참 요상스럽다
그토록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던 벚꽃은 이틀간 미친듯이 불어대던 시샘 봄바람에 자취를 감추고
그래도 노오란 유채꽃은 아름답게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바람불고 춥고.. 아름다운 사월은 또한 잔인한 사월이다
개 화 - 안도현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
넌
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
온갖 색깔을
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
물빛 숨소리 한자락 떨어져 내릴 때
물관부에서 차 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
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 끝에서
이웃의 웃음을 불러일으켜
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흐르는
오선의 개울
그곳을 건너는 화음을 뿜으며
꽃잎 빗장이 하나 둘
풀리는 소리들.
햇볕은 일제히
꽃술을 밝게 흔들고
별무늬같이 어지러운 꽃이여,
이웃들의 더운 영혼 위에
목청을 가꾸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꽃 꺾어 그대 앞에 -양성우-
그대 큰 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두 눈에
넘치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아드는
목소리
그대를 위하여
길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꽃 피는 날 꽃 지는 날 - 구광본-
꽃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꽃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
그 만남이 첫만남이 아닙니다.
그 이별이 첫이별이 아니고요.
마당 한 모퉁이에 꽃씨를 뿌립니다.
꽃피는 날에서 꽃지는 날까지
마음은 머리 풀어 헤치고 떠다닐 테지요.
그대만이 떠나간 것이 아닙니다.
꽃지는 날만이 괴로운 것이 아니고요.
그대의 뒷모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나날이 새로 잎 피는 길을 갑니다.
꽃밭에 서면 - 이해인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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