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운 우리 친정아버지

개미소녀 2011. 5. 31. 17:49

오늘은 손님도 별로 없고.. 한가하다

문득 우리 친정 아버지가 많이 그리웠다

이곳 동해로 오면서 예전 편지들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 아버지가

손자를 통해 써서 보내신 글이 있었다

"너희 8남매를 키우면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보약 한재 못해 먹인것이 한이 되어

마지막으로 8남매에게 돈을 보내니 아버지의 뜻대로 꼭 약을 한재씩 해먹도록 하여라"

그 편지를 다시 읽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운 우리 아버지...

시조를 잘 하시고 풍류를 아셨던 멋쟁이 우리아버지..

늘 막내딸을 너무 많이 사랑해 주신 우리 아버지...

친구분들 앞에서 늘 막내딸에게 노래를 하게 하신 우리 아버지..

아파서 병원생활을 하던 막내사위를 너무 가슴아파하시던 우리아버지...

막내사위는 먼저 세상을 떠나는 불효를 가슴아파했고...

우리 아버지는 혼자남은 막내딸을 내내 아파하며 그 이듬해 돌아가셨다.

오늘도 나는 남편과 함께 우리 아버지가 그립다

아픔도 고통도 없는 하늘나라에서는 막내사위를 만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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