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나홀로 휴가..
갑자기 도시가 그리웠다.
며칠동안 일도 힘에 겨웠고 마음도 심란하고
딸아이가 너무도 보고싶고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서울과 안양으로 고고씽
내손에 들어온 차표한장
동해발 동서울행 버스표한장이면 내딸과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가는데..
지독한 인연에 울다2
-김 정 한-
널 만나러 가는 길이 너무 멀구나
날 만나러 오는 길도 너무 험하구나.
오늘도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가는 길 위에 있구나
모진 그리움으로,
아득한 안타까움으로
사랑도 때로는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먼산에는 눈이 가득하네 아직도 겨울이 한창..
국도로 갔다
자그마한 휴게소 -홍천강 휴게소-
20년지기 친구이자 한살위인 언니 창숙이..
몸에 무어 지닐게 그리도 없는지 한가지도 아니고
여러가지 힘겨운 병들과 동행을 하면서 살고 있다
계단에서 굴러서 팔이 부러졌는데 엉덩이뼈가 잘못되었는지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걷지를 못해서 병원에 입원중...
안보면 걱정되고 보면 내가 힘들고 마음이 아파서 얼굴 보고 돌아서는데
나도 울고 친구이자 언니인 당신도 울고..
이제는 고만 아파라..
강남 성모병원 로비에 있는 가족들의 응원이 적힌 메세지들이 각각 소망을 안고 매달려 있다
사랑하는 이들의 소망이 하늘에 닿아서 함께 할수 있기를 기원했다.
나 또한 소망이 간절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아픈 이와 함께 견디어 내는 가족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오늘 딸과의 조촐한 여행을 위해 지하철을 기다렸다.
고속터미널에서 지하철 3호선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이제 인사동을 거쳐서 삼청동으로 갈 예정이다.
여 행
윤 성 택
여정이 일치하는 그곳에 당신이 있고
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시간은 망명과 같다 아무도 그
서사의 끝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끝끝내 완성될 운명이
이렇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단 한 번 펼친 면의 첫줄에서
비유된다 이제 더 이상
우연한 방식의 이야기는 없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가방은
조용해지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여행은 항상 당신의 궤도에 있다
흙 풍경 소리
김 학 산
지금은 온 세상이 아직 잠의 덧니에
아스라이 물려있는 시간
억겁을 흙속에 묻어둔 소리는
이토록 맑고 청아한가
누군가 열어둔 창문으로 슬며시 밀려 들어오는
물소리일까, 바람소리일까
이조 여인의 가르마 사이로 난
시간의 날갯짓소리 같기도 한
내 젊은 날
안개의 갈비뼈 부근에서 서성이는
열두 늑골에 엎드린 고통의 새소리
텅 비어 있는 듯한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한
어디론가 떠나가는 듯한
맨몸 컹컹 울리는 영혼의 소리
어느 날 이천 도자기전시장에서
구입하여 미명의 창가에 걸어둔
흙 풍경소리
당신의 집 한 채
김 경 자
문 앞 서 보아 아름다운가요
문 속 들어 보아 아름다운가요
아니, 영원히 떠나 보아
참 아름다운가요
오늘, 머리 싸매고 짓는
흐르는 집, 당신의 집 한 채.
인사동에 있는 개성만두 전문점 "궁" 천정이 옛스럽다.
사람이 무지 많다.
나는 개성만두국
딸아이는 조랭이 만두국...-그런데 예전보다 크기가 작아졌다. 조랭이 떡도 또한-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은 인사동 거리는 언제나 신기하다.
어느나라에서 이곳까지 왔을까? 한참을 신나게 박수치며 함께 즐기고 왔다
단아한 찻잔 두개 -나한잔 당신한잔-
보고 싶습니다.
김 정 한
이름만 떠 올려도
그리움으로
눈물짓게 하는 사람
오늘 같은 날에는
삼청동 카페에서
캐러멜시럽 가득 넣은
카푸치노 마시면서
같은 곳을
같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
봄날이 가까운 오늘,
나를 그리움에 물든
로댕으로 만드는 사람
보. 고. 싶. 습. 니. 다.
젊은 총각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딸에게 이쁜 귀걸이 한쌍 선물했다.
커다란 백장미 한바구니가 있다.
너무 아름다워서 내가 받은 것인양... 포즈 취하고..
"와 이런 겨울에 무지 비쌀텐데.. 이런 꽃바구니 받는 분은 좋겠다"
했더니 지나가던 멋쟁이 아저씨께서
"남편에게 사 달라고 하세요"하신다 ㅎㅎ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이 아직은 매섭다.
옹기 종기 모여있는 고양이들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금방이라도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를것 같다.
나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볼까나
딸아이의 추천으로 따끈한 차한잔과 떡을 먹으러 들어간 떡카페 -희동아 엄마다-
분위기도 좋고 차도 맛있고..
떡도 맛있고..
근데 넘 넘 비싸다. ㅎㅎ
쑥으로 만든 예쁜 떡속에 시럽처럼 쑥으로 만든 달콤한 소스가 있어서 맛있다.
내가 마신 귀여운 초코우유
내딸이 오늘 모처럼 예전에 함께 거닐던 길을 걸으면서 마냥 행복해 해서 나또한 행복한 하루였다
울딸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집으로 돌아와서 밤 11시에 동네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사랑하는 동생들과 차한잔을 놓고 수다를 1시간 30분
늘 고맙고 사랑한다. 얘들아
동해로 오는 날 아침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밑반찬을 부지런히 준비해놓고..
초밥만들어서 먹고..
으악 너무 비싼 통아몬드와 통 호두를 넣어서 멸치조림 완성
울딸이 좋아하는 오징어 간장 조림 (청양고추 투여해서 매콤, 달달)
새우는 왜 이렇게 비싼걸까.. 그래도 딸을 위한 나의 정성이니까
돼지고기 안심과 메추리알 장조림
오이와 양파 피클 완성 (며칠지나서 먹으면 참 맛있다)
안양중앙시장의 맛있는 곱창순대볶음집에서 점심
볶음밥이 더 맛있다.ㅎㅎ (셋이서 한공기 먹었으니 괜찮지?)
이제 다시 동해로 간다. 동서울 터미널로 오는길에 한강을 지나고..
이제 휴가를 끝내고 다시 동해로 향한다.
평창휴게소에 6시 도착했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걸 보니 해가 많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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