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무조건 gogo~~
호산에서 온 김중현씨. 강철모씨. 전영규언니. 그리고 나
9시에 동해출발..
어라~~ 강릉으로 가는길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조제탁씨 합류
원래는 강릉임도라이딩 예정이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비가 오지 않는다는 원주로 출발~~ 그래도 즐겁다
원주에서 점심먹고 오크밸리 라이딩
총길이 37키로 봄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2시간 12분 라이딩
동해에서 강릉으로 가는 고속도로
얄궂은 비가오네
차안에서 마라톤 시청 (흔들렸네)
동아국제마라톤 우승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시간5분37초) 케냐
작년 경주마라톤에서도 1위를 했고
이번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고 한다
껑충 껑충 가볍게 잘도 뛴다
창밖으로 보이는 망상의 바다가 비에 젖었다
내사랑은
송수권
저 산마을 산수유꽃도 지라고 해라
저 아랫뜸 강마을 매화꽃도 지라고 해라
살구꽃도 복사꽃도 앵두꽃도 지라고 해라
하구 쪽 배밭의 배꽃들도 다 지라고 해라
강물 따라가다 이런 꽃들 만나기로서니
하나도 서러울 리 없는 봄날
정작 이 봄은 뺨 부비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때문
저 양지 쪽 감나무밭 감잎 움에 햇살 들치는 것
이 봄에는 정작 믿는 것이 있기 때문
연초록 움들처럼 차오르면서 햇빛에도 부끄러우면서
지금 내 사랑도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크는 것 아니랴
감잎 움에 햇살 들치며 숨가쁘게 숨가쁘게
그와 같이 부비는 것 소근거리는 것
내 사랑 저만큼의 기쁨은 되지 않으랴
강릉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비가 오지않는 영서지방으로 가는길에 평창휴게소
삼월도 중순인데 평창휴게소에서 바라본 먼산에는 눈이 가득하다
장칼국수가 맛있다는 원주 장수칼국수집 (장칼국수 5,000 만두칼국수 6,000원)
칼국수 기다리는중 (배고파요)
양이 어찌나 많은지 다른사람에게 덜어주고도 배부름 (된장을 풀어서 국물을 만들었는데 맛있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 출발직전 (김중현씨 전영규언니 나 강철모씨)
조제탁씨 언니 나 강철모씨
은근한 업힐이 더 힘들다 에고 에고 낑낑
산불조심 깃발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너도 나도 산불조심)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봄
김기택
바람 속에 아직도 차가운 발톱이 남아있는 3월
양지쪽에 누워있던 고양이가 네 발을 모두 땅에 대고
햇볕에 살짝 녹은 몸을 쭉 늘여 기지개를 한다
힘껏 앞으로 뻗은 앞다리
앞다리를 팽팽하게 잡아 당기는 뒷다리
그 사이에서 활처럼 땅을 향해 가늘게 휘어지는 허리
고양이 부드러운 등을 핥으며 순해지는 바람
새순 돋는 가지를 활짝 벌리고
바람에 가파르게 휘어지는 우두둑 우두둑 늘어나는 나무들
봄
홉킨스
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이름 없는 풀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파릇파릇 아름답게 자라고
티티새의 알은 낮은 하늘 갈아 티티새 자신은
메아리치는 숲을 노래로 울리며 귓전은 때려
그 소리를 들으며 벼락을 맞은 듯하고
윤기 도는 배나무 잎사귀와 꽃잎은
하늘을 닦아 내어 푸르름이 다가오는 풍요로움
뛰노는 어린 양들은 깡충 거리나니
이 생기 넘치는 활력과 기쁨은 무엇이던가
에덴 동산에서 비롯된 대지의 감미로운 흐름이니
그것을 차지하여라, 소유하거라, 그것이 죄 때문에
싫어지고 흐려지고 더러워지기 전에, 주 그리스도여
소년 소녀가 지닌 바 티 없는 마음과 5월의 날을
동정녀의 아들이여
당신이 선택하시고
그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것을 가지게 하라
Gerard Hopkins(1844-1889)
홀로 서있는 저 나무에는 언제쯤 파아란 새싹이 돋아날까?
오크밸리를 향하여 고고씽
봄바람은 불었지만 가는 길목에 서있는 버들강아지는 눈을 틔웠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리조트앞에서 간식타임 (양갱. 초콜릿, 바나나)
외형이 근사한 팬션(이름은 몰라요)
오크밸리 CC (굉장히 넓었고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언제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았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평창을 지나면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경치는 아름다운데 우리는 엉금엉금
더딘 슬픔
황동규
불을 끄고도 어둠 속에 얼마 동안
형광등 형체 희끄무레 남아 있듯이
눈 그치고 길모퉁이 눈더미가 채 녹지 않고
허물어진 추억의 일부처럼 놓여 있듯이
봄이 와도 잎 피지 않는 나뭇가지
중력마저 놓치지 않으려 쓸쓸한 소리 내듯이
나도 죽고 나서 얼마 동안 숨죽이고
이 세상에 그냥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대 불 꺼지고 연기 한번 뜬 후
너무 더디게
더디게 나는 봄
동양화가 따로 없네
운전하는 철모형이 너무 긴장한탓에 화장실 가고싶다고 해서 강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망상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철모형님의 선배가 운영하는 부흥횟집에서 매운탕으로 맛있는 저녁 냠냠
개인적으로 나는 시원한 물회가 먹고 싶었는데 다른이들의 의견존중하느라 ㅎㅎ
바람은 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땀이 촉촉하게 났다.
어렵게 시작한 라이딩이었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어디선가 잠을깬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고..
이제 개구리의 합창에 맞춰서 새싹들도 길고긴 잠에서 꺠어나겠지..
모처럼의 휴일인 일요일에 잔차타기는 참 좋다.
깊게 호흡한 그 힘으로 다가올 휴일까지 기운차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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