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세차게 많이 불어서 라이딩이 어려울것 같았지만 무작정 출발 (우리는 달린다)
9시에 덕신에서 전영규, 강철모, 나, 남항진에서 조재탁씨 합류
남항진-> 순긋해변->사천->하평->영진->안목->송정->강문->사근진->연곡->주문진->소돌까지 (제대로 기억했나?)
바람에 앞바퀴가 자꾸만 옆으로 가고..
바람은 겨울처럼 그리 차갑지는 않아서 견딜만 했는데
앞으로 나가질 않아서 고생 쬐끔 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라이딩 (총길이 42km 시간은 주문진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돌아오는데 50분)
낭항진해변까지는 자동차로 이동 (망상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도종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철썩철썩 파도소리로 변하고 마는 내 목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없이 던진 소리들이 그대의 기슭에 다 못 가고 툭툭 물방울로 치솟다 떨어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대가 별빛으로 깜박일 때 나는 대낮의 거리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거나 내가 마른 꽃 한 송이 들고 물가로 갈 때 언덕 아래 가득한 어둠으로 저물던 그대와의 자전하는 이 거리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
남항진해변에서 10시 출발전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김정한
아주 가끔 삶에 지쳐 내 어깨에 실린 짐이 무거워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말없이 나의 짐을 받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아주 가끔 일에 지쳐 한없이 슬퍼질 때
세상 일 모두 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말없이 함께 떠나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삶에 지친 내 몸 이곳저곳 둥둥 떠다니는
내 영혼을 편히 달래주며 빈 몸으로 달려가도
두 팔 벌려 환히 웃으며 안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온종일 기대어 울어도 그만 울라며 재촉하지 않고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나에게도 그런 든든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영규언니, 나, 강릉에 사는 우리가이드 재탁형님
겨울바다
김 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었던 새들이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혼령을 갖게 하오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갔었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부서지는 파도가 눈부신 하루였다
봄바다 빛깔이 너무 아름다운 사천항바다
해일
바다는 파도로 말을 한다지
입술을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은 쏴아쏴아,
해조음으로만 듣는다지
중괄호 대괄호로 묶으면서 하시는 말씀을
갈매기들은
수평선까지 물고 와
밑줄을 그어가며 강조한다지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산 채로 짐승을 구워먹는다지
속 깊은 말들이
바다 속 깊이 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뻐엉뻥, 불꽃놀이만 하다 떠난다지
해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루에도 수천 수만 번씩 주석을 달다가 그만
뭍으로 훌쩍 뛰어넘어도 본다지
속곳 깊이 일렁이는 파도를
꼭꼭 여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바다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를 평생
모르며 산다지
(박정원·시인, 1954-)
내 작은 바다
우리집엔
작은 바다가 있다.
붉은듯,
짙푸른듯,...
그 바다는
내방 나으막한 선반위에
그리고 깊은 내 맘속에
그 바다엔
조각배 한 척 없다.
그 바다엔
낡은 등대도 서 있지 않다.
그래서 인지
일렁이는 파도에도
숨죽인 듯한 고요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그 작은
바다를 닮아가고
바다가엔 내 영혼이
모래 되어 쌓여져 간다.
나는 등대
그는 바다
동해바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시인, 1936-)
내 안에 살고 있는 그대에게 - J. 피터
사랑하는 그대여
이른 새벽녘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그대가 떠오릅니다.
그대는 태양보다도 먼저
내 마음속에 떠올라
햇살보다도 더 먼저
내 이름을 훤히 비춰주는 존재입니다.
오늘 나는
그대만이 내 생애의 전부임을 느낍니다.
오후 내내 그 지루한 시간들은
그리움이 있어 더욱 길게 느껴지지만
석양이 지는 저녁이 오면
그대는 결코 태양보다 먼저 지지 않습니다.
그대는 태양보다 더 먼저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존재
그러나 태양보다 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서 머물다 가는 존재입니다.
내 생의 전부를 다 내 주어도
세상을 밝히는 저 태양과도
그대를 바꿀수는 없습니다.
그대는 내안에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바닷가에 대하여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의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정호승·시인, 1950-)
겨울 바다 / 김혜경
맨발로 돌아서는 아픔을 아는지
파도는 늘 빈 허공에 대고 스스로 자맥질이다
가슴을 내주고 새하얀 이 들어 내놓고 웃는 웃음에 서린
이랑 진 슬픔
다가서지도 못한 채 한쪽 눈 감아버린
차마 떠나지 못한 재갈매기 한 마리
바람의 벽에 기대어 외 눈으로 보는 세상은 기울어져 있고
덜 비워진 가슴 속 응어리가 남아있어도
늘 허허로운 바다
날 선 칼날 같은 뒤울이 바람에(北風) 가슴 베인 별
한 점 눈물로 바다에 묻히고
바람의 등을 타고 떠도는 파도와
한 점 불빛조차 없는
저 먼 먹빛 바다로 떠나야 한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사람을 못잊어 웁니다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사랑을
맺을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사랑은 부서지고 파도만이 울고가네
그렇게도 그리운정 파도속에 남기고
지울수 없는 사연 괴로워 웁니다
추억은 영원한데 그런이별은
없을수도 있으련만 울고픈 이순간에
사무치는 괴로움에 물거품만 맴을도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시인, 1961-)
파도의 말
이해인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께
마음놓고 울어줄께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는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 줄께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 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께......
바다여 당신은/이해인
내가 목놓아 울고 싶은 건
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한 밤을 보채고도 끊이지 않는
목쉰 바람소리 탓도 아니다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빛을 잃어버린
사랑의 어둠
죄스럽게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인 山에서 어둠을 걷고
오늘도 나에게 노래를 다오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서투른 異邦人
언젠가는 모두가 쓸쓸히 부서져 갈
한 잎 외로운 혼임을
바다여 당신은 알고 있는가
영원한 메아리처럼 맑은 餘韻
어느 彼岸 끝에선가
種이 울고 있다
어제와 오늘 사이를 가로 누워
한번도 말이 없는 묵묵한 바다여
잊어서는 아니될
하나의 노래를 내게 다오
당신의 넓은 길로 걸어가면
나는 이미 슬픔을 잊은
행복한 작은 배
이글거리는 태양을
火山 같은 파도를
기다리는 내 가슴에
불지르는 바다여
폭풍을 뚫고 가게 해 다오
돛폭이 찢기워도 떠나게 해 다오
나의 동반자(?) 우리 영규언니가 날보며 손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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