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매서운 12월 23일 남자분 9, 언니랑 나 총 11명이 양리임도길을 달렸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잔차 속도는 3km~5km
그래도 기분은 상쾌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가게에 들른 손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아니 미쳤어요? 이렇게 바람불고 추운데 잔차타러 가요?"
하지만 우리는 달렸다. 달릴때의 기분을 달려보지 않은 자는 말하지 마라.. ㅎㅎ
총 33km(간식시간에 막걸리 한잔씩을 마시고 간식 먹어가며 놀망 놀망 달렸다(물론 나는 음주라이딩은 절대 하지 않는다)
승민씨 친구분은 여자회원도 두명이 온다는 소리에 따라나섰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마지막 2km남기고 차에 실려(?)왔다
삼척 동막에서 출발 (남복형님이 잔차에 바람막이 손잡이를 달았다) 부러움~~ 손시리지 않겠네요
출발전 인증샷
다시 겨울 아침에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겨울의 문턱에서
이 겨울엔
설령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지라도
능히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곤고한 처지에 이르게 될지라도
오래 인내하고 잘 견뎌낼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억울한 입장을 만나게 될지라도
용서로 보듬고 중보기도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육신은 많이 갈하고 추울지라도
영혼만은 흡족하고 따뜻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원치 않은 이별을 당케 될지라도
조금도 후회 없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겨울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나무 스케치
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그 또한 겨울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오늘의 간식 (내가 가져간 쑥인절미, 사과두알, 따끈한 대추차) 막걸리랑 김장김치랑 과자랑 다른님들이 가져오신 과일등등
멀리 뒤쪽으로 궁촌바다가 보인다
언제나 가슴 시리게 좋은 동해바다
이 겨울에
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눈보라가 쳐서 살이 터지고
뼈까지 하얗게 드러난 키 작은 나무쯤으로
그 나무 키는 작지만
단단하게 자란 도토리나무
밤나무골 사람들이 세워둔 파수병으로 서서
그 나무 몸집은 작지만
다부지게 생긴 상수리나무
감나무골 사람들이 내보낸 척후병으로 서서
싸리나무 옻나무 너도밤나무와 함께
마을 어귀 한구석이라도 지키고 싶다
밤에는 하늘가에
그믐달 같은 낫 하나 시퍼렇게 걸어놓고
한파와 맞서고 싶다
겨울 맛
겨울에는 더러
하늘이 흐리기도 해야 맛이다.
아주 흐려질 때까지
눈 아프게 보고 있다가
설레설레 눈 내리는 모양을 보아야 맛이다.
눈이 내리면
그냥 보기는 심심하고
뽀독뽀독 발자국을 만들어야 맛이다.
눈이 쌓이면
온돌방에 돌아와
콩비지 찌개를 훌훌 떠먹어야 맛이다.
찌개가 끓으면
덩달아 웅성대면서
마음에도 김이 자욱히 서려야 맛이다.
(강세화·시인, 1951-)
얼음도 있고요..
따뜻하고 얼큰한 손두부전골 맛있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건강한 연말을 위하여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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