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잔차

<2016년 5월 29일 검봉산임도>

개미소녀 2016. 5. 30. 08:21

일 시 : 2016년 5월 29일

장 소 : 삼척 금메달휴게소~해신당~검봉산임도~금메달휴게소

인 원 : 심일동 은주원 곽영희

삼척 오십천 장미공원에는 천만송이 장미가 만발했다

아침 일찍 장미공원에 들러서 장미구경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달려서 검봉산임도 45km

조금 더웠지만 달리는 기분이 최고였다

내가 언제까지 다리가 튼튼해서 페달링을 할수 있을까?

달릴수 있을때 열심히 달려야겠다







성급한 넝쿨장미는 어느새 꽃잎을 떨구고 있었네


장미를 위하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
홍수희·시인 )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복효근)




해신당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검봉산 임도 시작지점



















임도끝자락에 아름다운 계곡이 있어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휴식도 취하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붓꽃


검봉산 휴양림 입구에 아름다운 팬션(영화촬영도 한 곳이라고 한다)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동해바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시인,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