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에 가 면
이광석
산에 가면 나도 산이 되고 싶다
평생 하산을 모르는 나무들 마을에 하룻밤 민박을 하고 싶다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적막의 아랫목에 누워
조난당한 바람들 시린 어깨 껴안아 주고싶다
아직도 거처를 정하지 못한 이승의 고뇌 훌훌 벗어 던지고
오늘 밤 나도
하산을 모르는 당신의 작은 산이 되고 싶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 쓰여있던 시-
-많이 편찮으셔서 그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요양원으로 모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올케의 친정어머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전갈을 듣고 서울로 상경했다.
우리 올케는 형제도 없이 혼자인데 너무 쓸쓸할것 같아서 바쁜 가게일을 뒤로하고...
사위인 우리 오빠는 멀리 외국에 출타중이어서 올케와 조카 둘이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마음이 쓸쓸하다.. 이럴때는 형제가 많아야 덜 쓸쓸한데..
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가는 길이지만 보내는 마음은 늘 아쉽고 더 잘해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에
가슴이 아픈 우리올케는 나를 보더니 서럽게 운다
이렇게 빨리 가실줄 알았으면 더 잘해드렸을텐데..회한의 눈물을 쏟아낸다.
누군들 그날을 알수 있을까? 오직 그분만이 아실뿐...
아픔도 고통도 없는 그곳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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