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잔차

2월5일 해변도로 라이딩

개미소녀 2012. 2. 5. 19:35

아침 9시에 출발

-동해-백복령-옥계-금진항-심곡항-정동진-안인,, 점심먹고

안인-정동진-심곡항-금진항-옥계-망상-묵호-동해까지 -102KM-

백복령까지 고고씽

백복령 중턱에서 옥계로 다운힐.. 우와 신난다

옥계를 지나 금진항을 지나고 심곡항까지...

심곡항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길은 업힐이 장난이 아니다.

이번이 세번째인데 잘 올라갔다.

물론 내리고 싶기도 하지만 나와의 싸움이다.

정동진까지 가서 푸른 바다에 맘껏 취하고 다시 출발...

등명낙가사를 지나고 통일공원을 지나서 안인항까지 ....

안인해변에 있는 염전횟집에서 참가자미회덮밥으로 호강을 하고...

다시 정동진을 지나고 심곡항-금진항-옥계-망상해변에서 향긋한 차한잔-묵호-동해까지...

집에오니 5시 20분이다.

엉덩이뼈가 쬐끔 아프다.. 요즘 살이 조금 빠진듯하다.

 동해 우리집에서 신흥버스종점까지는 5km, 이제부터는 백복령중턱까지 계속되는 업힐구간이다.

 

 내가 오르는 산길, 먼산에는 눈이 가득하다.

 

산을 만나고 싶어 벼르다가 막상 산에 가면
산은 보이지 않고
우우 울어대는 칼바람 속에 땅의 심지를 꽉 움켜쥔
흰 눈만 볼 것이다

바람 쌩, 꽂히는 곳
눈을 밟고 가만히 서보아라

네가 디딘 그곳이 세상이다
참아라, 참아라, 눈 질끈 감고 엎드린 흰 땅에
뿌리를 내린 너는 한 그루 나무다

한 그루 나무로 너 당차게 세상을 읽어낼 수 있으리
견딜 수 있으리

너를 하얗게 지우고 돌아오는 길
바로 네가 산이다

 이제 300미터만 가면 옥계로 가는 다운힐이다. 야~~호

 옥계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제는 겉옷을 입어야한다. 아니면 얼어죽으니까)

 너무 다정한가?? 히히

 언제나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있는 고마운 영규언니

 금진항의 입구에 있는 조형물인데 넘 이쁘다.

 두마리도 아니고 세마리나 있다                                              

 심곡항의 바다와 바위는 늘 아름답고 나를 설레게 한다. 끝도 없는 바다

 

바닷가에 대하여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의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정호승·시인, 1950-)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심곡항 해변에서 귀여운(?)짓 하면서 인증샷 ㅎㅎ


 

 정동진의 크루즈리조텔입구의 조형물..

 

 이렇게 배운전대를 잡고 나는 저멀리 내님계신곳으로 출항하고 싶다

 

그대의 영혼이라는 배의 이름 위에

나의 사랑하는 자의 영혼을 싣고
끝없는 사랑의 바다에 돛을 올린다

은하수의 검은 물결 아래로
그 아름다운 색깔의 리듬을 타고

나의 배는 그대의 사랑에 숨결을 따라서
그렇게 항해를 시작한다

은은한 별빛의 노래 소리에 온밤은 따뜻함을 전해오고
나의 영혼에 아름다움은 그 자신을 치장하려 한다

나의 숨결이 머물고 있는

 

강릉 안인해변에 있는 염전횟집에서 맛있게 먹은 회덮밥(미역국도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