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문화

나 홀로 영화관람

개미소녀 2012. 4. 3. 22:32

 

 

 

 

 

118 분 | 개봉 2012-03-22 |

 제작/배급
명필름(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공), 캐피탈원주식회사(제공)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현재 승민 역), 한가인 (현재 서연 역), 제훈 (과거 승민 역), 수지 (과거 서연 역), 조정석 (납뜩이 역)  

 

집,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

그런 기억들이 있다.
어느 깊은 곳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 반짝하며 눈앞에 맞닥뜨리는.
사진 한 장, 노래 한 소절 때문에 문득 시절을 거슬러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렇다.

오래 전 기억으로 연결돼 있는 승민과 서연이 다시 만났다.
한 곳에 머물러 있던 승민은 낯선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낯선 서울에 올라와 떠돌던 서연은 이제 정착을 꿈꾸고 있다.
그들이 건축주와 건축사로 다시 만나 집을 짓는다.
서연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를 승민은 이해 해야 한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잘 알아야만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그것은 꽤나 사사롭고 개인적인 취향이어서 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창문을 가슴높이로 낼 것이냐 배꼽높이로 낼 것이냐는 둘에게는 꽤나 어려운 선택인 것이다.

그렇게 둘은 벽돌을 한 장씩 올리듯 옛 기억을 되살려 낸다.
정겹고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기억들.
잊었던 순간들과 장소들이 불현듯 생생해져 손에 닿을 듯하지만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기억들이다.
둘은 미완의 기억 속에 마지막 벽돌 한 개를 밀어 넣어 이제와 비로소 시절을 완성한다.
완성된 시절은 추억으로 기념될 것이고, 새로운 집은 설레는 내일을 꿈꾸게 할 것이다

바람이 너무 불어대고 비가 내렸다가 눈이 내렸다가 날씨가 요상한 4월의 세번째 날

 

오늘로 저녁에 혼자 지내는 날이 11일째였다

10일째까지는 견딜만 했는데 어제는 너무 쓸쓸해서 우울하기 까지 했다

내일이면 울 언니가 온다 야호!!

오늘은 가게도 조금 한가했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목이 아프고 몸도 으슬으슬했다 

병원에 가서 주사 한때 꾹 맞고

약 먹고 났더니 좀 괜찮았다.

저녁시간에 할일이 없어서 시내에 나가서 영화를 봤다

울딸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김동률이 전람회 시절에 불렀던 기억의 습작이라는

노래가 ost인 건축학 개론을  봤다

옆사람에게 신경쓰지 않고 홀로 즐기는 영화관람도 꽤 괜찮다.

며칠전 딸아이가 울면서 보았다고  했던 작품이기도 해서..

누구나 가슴에 묻고 살아갈 첫사랑의 의미..

아련한 추억속으로 나도 함께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풋풋한 수지와 이제훈의 연기도 맘에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엄태웅과 한가인이어서 더 좋았다.

제주도의 바다도 좋았다.

첫눈이 내리는날 만나자는 약속을 서연이는 지켰고

승민은 이런 저런 오해로 방에 누운채 눈물짓고..

기억의 습작이 들어있는 전람회의 cd를 가난했던

승민이는 cd 플레이이어가 없어서 듣지 못한다며 서연에게

돌려줬는데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두고 돌아오는 서연 ..

15년이 지나 건축학을 전공한 승민에게 제주도에 집을 지어줄것을

부탁하는 서연..

마지막으로 서로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서연과 승민

며칠후 서연에게 보내진 승민의 소포..

15년전 서연이가 첫눈오는날 약속장소에 두고 왔던 cd 플레이어와 전람회의 cd

 

나도 이 밤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보고싶다

첫눈. 첫사랑. 첫만남 항상 설레는 단어..

올해에는 첫눈오는날 나도 그리운이를 만날 약속을 해볼까나?

보고싶다

나의 꿈많던 그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