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문화

카페 바람이 시가되어 정모하는날

개미소녀 2012. 7. 28. 15:39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

시를 사랑하는 나

어찌 어찌 하여 알게된 이생진선생님의 시카페 바람이 시가되어...

정모하는날...

동해를 떠나 머나먼 서울인사동까지..

좋아하는 시인이 있고 좋아하는 시가 있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시가 있어서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내 마음도 더 맑아지고 행복해진다

1시간동안은 시낭송과 음악이 어우러지고..

2시간동안은 뒷풀이 시간이었다

성별과 직업을 구분하지 않고 오직 사랑하는 시인을 함께 공유한다는 자체로도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들...

무더웠던 날이었지만 마음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마음 가득 행복을 담고 왔다

           보고싶던 이생진선생님과 바람님들을 만나러 가는 차안

 

           전철을 기다리면서 담아본 시 

           정모장소인 인사동 순풍에 돛을 달고

           안단테님과 유쾌한 푸른들님

           안단테님께 장미꽃 받으시고 좋아라 하시는 현승엽님

           안단테님이 살짜기 옵서예를 부르면서 남자분들에게 장미꽃 선물

           군산에서 온 소프라노 정수희(안단테)님의 열창

          선생님을 사모하는 이들의 모습을 정겹게 바라보신다

           선생님의 시낭송시간

           시낭송 시간

           무명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삼행시의 달인 푸른들님의 하모니카연주

           우리 카페지기 차꽃님의 인형극

          이생님선생님께 사인받은 시집

           올해 84세가 되셨는데 참 강건해 보이셔서 마음이 흐뭇하다

         

           서귀포 칠십리길

         

           음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서귀포 칠십리길 어느 틈으로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시가 밥처럼 씹히는 날

           곁에 바다가 있다는 건

           죽어서도 어머니 곁이라는 거

           나는 쉽게 바다에 물들어서 좋아 

 

           음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