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의 초입
전북 정읍에 사는 울 큰언니랑 김제에 사는 울둘째언니가 서울로 KTX타고 와서
큰언니네 둘째아들과 큰딸. 둘째딸과 함께 강원도 속초로 나들이를 왔다
나는 동해에서 출발..
숙소는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델피노리조트.. 무척 좋았다
내겐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나의 두언니랑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울 조카들과의 가을나들이가
두고 두고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것이다
고맙고 또 고마운 울 식구들.. 사랑합니다
가을은 눈의 계절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도 순수한 언어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멀리 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 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낙엽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김현승·시인, 1913-1975)
델피노 리조트에서 바라본 설악산
울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골프장도 보이고..
속초전망대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내겐 엄마같은 울 큰언니랑 두 딸들
기사하랴 가이드하랴 넘 수고한 울큰언니네 둘째아들
곽씨집안 세자매
얼굴도 곱고 맘은 더 고운 울언니네 큰딸 아들딸이 대학생인데 이렇게나 젊다
너무 다정한 두자매
단체사진 인증샷
모두 사진작가다
화진포 해수욕장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늘 봐도 그립고 참좋은 동해의 푸른 바다 우리식구들이 너무 좋아한다
신났다 신났어
숙소인 델피노 리조트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야경
세자매의 놀이공간 고스톱치기
저녁시간(오리훈제. 큰언니와 조카들이 공수해온 무공해 반찬들)
속초시내 야경
4일 아침 일출전 풍경
비가 안와서 참 다행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의 아침 풍경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향해 고고.. 아침 7시숙소 출발
가을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조병화·시인, 1921-2003)
참 다정한 모자지간이다
마치 자매처럼 닮았네
어젯밤 너무 잘잤는지 영희눈이 퉁퉁 부었다
커피타임 향기롭고 또 행복한 아침이다
가을에는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박제영·시인)
가을의 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안도현·시인, 1961-)
모두들 카톡으로 사진 전송중~~~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다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늘 그립고 헤어지면 또 보고싶은 울 언니들
우리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권금성의 모습
가을의 시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水深)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 곽재구-
포인트 준다고 내 가방메고 포즈잡는 울 조카
너무 고운 단풍의 자태(?) 아름답다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김용택·시인, 1948-)
케이블카 안에서 찍은사진이라 조금 흐리기는 해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사십대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조카..
참 보기좋은 남매들
바위가 너무 많이 나왔지? 하늘도 나와야지 소나무도 잘리고... ㅋㅋ
소나무 잘리게 사진찍었다고 구박받은 울조카가 심혈(?)을 기울여서 찍은 사진 ㅋㅋ 바람장난아니다
딸아!! 오늘 우리모두 너무 행복했지?
넘 이쁜 울 조카딸들... 언제나 지금처럼 다정하고 서로 아껴주는 자매가 되기를 바랄께
권금성 팻말앞에서 인증샷 바람이 너무 세다
언니야!! 더 늙지 말고 지금 그모습대로 쭉 살자
울 조카님이 선그라스에 포즈잡으셨네 ㅎㅎ
가을/김정환
이제 초라히 헐벗은 자세와 낙엽 구르는 소리와
내 앞에서 다시 한번 세계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내가 버리지 못하듯이
내 또한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가 하찮게 여겼던 그대의 먼지, 상처 그리고 그대의 생활 때문일 뿐
그대의 절망과 그대의 피와
어느 날 갑자기 그대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어져버리고
그대가 세상에서 빼앗긴 것이 또 그만큼 많음을 알아차린다 해도
그대는 내 앞에서 행여
몸 둘 바 몰라 하지 말라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치유될 수 없는 어떤 생애 때문일 뿐
그대의 진귀함 때문은 아닐지니….
노란 단풍이 참 곱다 어디서 이런 빛깔이 숨어있다가 가을이면 나오는 걸까?
내가 사랑하는 늘 유쾌하고 행복한 울 둘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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