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꿈꾸는 가을 노래 -고정희-

개미소녀 2012. 9. 13. 17:55

 

꿈꾸는 가을 노래 / 고정희

                          
들녘에 고개 숙인 그대 생각 따다가
반가운 손님 밥을 짓고
코스모스 꽃길에 핀 그대 사랑 따다가
정다운 사람 술잔에 띄우니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늠연히 다가오는 가을 하늘 밑
시월의 선연한 햇빛으로 광내며
깊어진 우리 사랑 쟁쟁쟁 흘러가네

그윽한 산그림자 어질머리 뒤로 하고
무르익은 우리 사랑 아득히 흘러가네
그 위에 황하가 서로 흘러 들어와
서쪽 곤륜산맥 열어놓으니
만리에 용솟는 물보라
동쪽 금강산맥 천봉을 우러르네

*단풍진 갈잎이 쌓여진 길을 걷고 싶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내 가슴에도 서늘한 바람이 분다

텅빈 가슴한가운데로 서늘한 바람이 휘휘 분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데 내 마음의 결실은 어디서 찾을까

고정희님의 시어처럼 그대 생각도 따다가 밥을 짓고

코스모스꽃길에 핀 사랑도 따서 술잔에 띄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사랑도 저 멀리 아득하게 흘러서 너에게로 갈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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