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 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저녁 공기가 참으로 서늘해졌다
무더운 여름이 언제나 지나가고 가을이 올까 의심했었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온다
밤이면 풀벌레들이 요란하게 울어대고 스치는 바람이 참 좋으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잊는 것도 사랑일까"
정말 잊어주는 것도 사랑일까?
차마 잊지도 못하는 머뭇거림은...
목을 길게 뺴고 하늘을 향해 있는 솟대들은 저 푸른하늘 어디에선가
그리운 님의 모습을 보고 있겠구나
나도 너처럼 무럭 무럭 자라서 그리운 내님있는 그곳을 바라볼수 있다면..
그래서 내 그리운 님이 날 볼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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