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요즘 돈버느라고 고전중인 우리딸

개미소녀 2006. 4. 27. 13:46

 

오늘은 황사도 걷히고 도시의 하늘도

따사로운 햇빛이 가득하구나

바람은 좀 세게 불지만 그래도 오늘은 봄같은 날씨다

이러다가 봄도 없이 바로 여름으로 갈까 걱정이네

올해 대학3학년인 하나밖에 없는 우리딸은

올초에 과감히 휴학계를 내던지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작년겨울 방학에 중국에 여행다녀오더니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다며 과감히 결정을 내렸지

나는 휴학이라는 것은 학비가 없거나 군대에 가는 아이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여학생들도 1년휴학정도는 기본이란다.(7살에 학교에 들어가서 한해는 괜찮을듯 싶어서 허락했는데..

난 빨리 학부형에서 졸업하고 싶구만.....

월드컵이 끝나면 여행떠난다며 침대머리맡에는 본인이

가고자하는 유럽전도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다 해놓고 유럽에

대한 책도 읽고 계획도 세우고....

우리들 시대하고는 많이 다르구나.

생각만 하는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계획이 단호하네

요즘은 수입도 짭짤한 선거여론조사사무실에서 무척 힘들게

일하면서 "엄마! 돈버는게 장난이 아니네"

한다. 새삼 돈의 소중함과 노동의 소중함도 알아가는것 같아서

1년휴학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너무 잘알아서 하는 바람에 별로

힘들지 않게 키웠는데 씩씩한 딸이 대견하다.

나도 배낭메고 딸아이 따라갈까보다.

 

 

출처 : 화호중학교 77년도 졸업생
글쓴이 : 곽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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