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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때 -법정스님-

개미소녀 2012. 6. 8. 20:15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떄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아래,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한 호홉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보게.
             그것은 두눈에 보이는 저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더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어차피
             사랑하는 것 조차
             그리워하고,기다리고,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결국 내 의지에서,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가 내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우리집 뜰에 감꽃이 피었다

먼저 핀 꽃은 어느새 지고..

뒷산에는 밤꽃도 피어날 채비를 한다

계절마다 제가 피어날 때를 어쩌면 그리도 잘 알고 피어나는지..

하얀 눈꽃같던 벗꽃이 자취를 감추고 하늘을 받들어 피어나던 노오란 민들레도 지고..

요즘에는 어느곳을 봐도 장미가 눈부시다

하얀 찔레꽃도 피어난다

나는 늘 그립다

아름다운 꽃을봐도 서럽고 산들 산들 부는 바람도 서럽다

아직도 그리워할수 있는  마음을 가진 내가 고맙다

법정스님의 말씀대로 내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내가 좋아서 하는일이 아닌가

애닯아 하지 말고 재촉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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