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등나무아래에서 (차꽃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아름다운 시한편)

개미소녀 2012. 5. 11. 17:34

 

 

 

등나무아래서

                            -이해인-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제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자운영님 , 이런 시는 어떤가요?^(^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라빛으로 보라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