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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외수- 내가 좋아하는 시한편..

개미소녀 2012. 2. 17. 21:41

 

 

사랑은 / 이외수

사랑은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앞에 후회하지 않은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간의 자존심에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걸 말 할 수 있는 것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 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밤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것

 

먼산 백복령에는 아직도 흰눈이 가득하다.

오늘은 햇살이 마치 봄햇살 같았다.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내가 사는 이곳 동해는 겨울에는 많이 따뜻하고

여름이면 시원하다.

잠깐만 시간을 내서 달려가면 맑고 푸른 동해바다가 눈앞에 있고

잔차를 타고 20분만 달려가면 무릉계곡이 있고

바위와 풍광이 너무 아름다운 두타산이 지척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사는 나는

너무 행복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닐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바다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던 어느 시인의 말대로 나의 바다는 촛대바위가

늘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추암바다다.

그곳을 지나 삼척으로 새천년도로를 달리면 한없이 이어지는 나의바다..

내일은 몸도 마음도 새털처럼 가벼운 새털데이 토요일이네

나도 저하늘을 막힘없이 날아다니는 새가 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