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좋은시. 좋은글

무명도

개미소녀 2012. 5. 3. 23:01

 

 

 

 

 

무명도   -이생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 이십여 년 전 일출봉에 올라가 시상에 젖었을때

나는 우도를 '무명도'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섬에서 한 달만 살고 싶어했다*

이생진 시인께서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시집 앞머리에 쓰신 글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던 제주도에

늘 내 마음깊은곳에 그리운이름으로 남아있는 우리 큰언니 영자언니

우리 둘째성자언니와 함께 4월 봄빛 찬란했던 날에 다시 다녀왔다.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새 아득한 날들 같다

홀로 있는 봄밤에 이생진 선생님의 시집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을

가슴으로 읽다가

나도 그분처럼 바다색이 이토록 아름다운 그 우도에서

한달만 아니 일주일이라도 그리운 것이 없어질때까지

뜬눈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가 오겠지 -이생진-

 

누가 오겠지

이렇게 앉아 있으면

누가 오겠지

꽃이 오겠지

별이 오겠지

그리고 또 다른 누가 오겠지

이렇게 앉아 있으면

누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