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문화

9월 21일 친정엄마와 2박3일

개미소녀 2012. 9. 21. 23:06

서늘한 가을하늘에 초승달이 어여뻤던 가을날에

강부자와 전미선님이 출연하는 친정엄마와 2박3일 관람 (삼척문화예술회관)

울언니랑 언니의 지인들이랑 함께한 연극관람

서울에 있을때부터 보고 싶었던 연극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나는 친정엄마가 어려서 돌아가시고 새어머니와 함께 지냈기에 많이 애틋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정엄마가 있어서 참 감사했었다

세상에서는 똑똑하고 잘난 딸이지만 엄마에게는 그저 내새끼일 뿐인 자식..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함과 강부자님의 연기가 내고향에서 함께 있는 이웃인듯 느껴졌다

자식을 늘 그리워하는 부모의 마음은 나도 똑같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것이 바로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여"

딸이 입던 옷을 입고 있는 엄마에게 타박하는 딸에게 엄마가 그랬다

"네 냄새가 나서 입는다 내 새끼의 그리운 냄새가 나서 입어"했다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일은 너를 낳은 일이고 또한 가장 못한일도 너를 내새끼로 낳은일이다

좀더 똑똑한 부모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엄마의 말에 "엄마가 내 엄마여서 정말 좋아 엄마라고 부를수 있어서 좋아" 하는 딸

나는 우리딸에게 어떤 엄마일까?

나도 울딸이 있어서 힘겨운 세상을 잘 살아왔는데 울 딸도 내가 엄마여서 참 좋다고 느끼고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울딸에게 카톡했다

"연극 잘보고 돌아가는 길이야 네가 너무 보고싶다"

"엄마 나도 엄마가 너무 보고프다 이제 일주일후면 보겠네"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말고 해야하겠다

남들에게는 잘도 하는 말을 가족에게는 인색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울딸과 나는 서로 얘기도 잘 통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사랑의 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다

많이 울고 많이 웃고 왔다

 

 

 

 

 

 

삼척문화예술회관앞 분수 (가을이 되니 좀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