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문화

울딸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 홍광호 -맨오브 라만차-

개미소녀 2012. 10. 15. 17:08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시월의 하루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내 분신 울 딸이 홍광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나를 위해 준비해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그것도 VIP석으로.(출혈이 넘 심한것 같네 울딸에게 용돈보내줘야 겠다)

새벽에 동해출발해서 언니네 딸 수험장에 데려다 주고 울딸과 잠실에서 만나서 맛있는 냉면먹고

달콤한 차 한잔을 나누고..

무대밑에 연주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아름다운 호른과 기타의 선율이 가을에 딱 맞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무대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내용자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과연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 귀한 시간이었다

웃다가 울다가 박수도 힘껏 치다가.. 너무 너무 많이 많이 행복한 가을날의 나들이..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숨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함께 동화되어서 나도 그들과 함께 무대위에서 있는듯한 착각도 들었다

딸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우리 힘겹고 꿈이 멀어지는 것 같아서 절망적일지라도 또한 네가 꿈꾸었던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

가슴아플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돌아보지 말고 현재 네게 주어진 길을 가주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 많이 많이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사랑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짓은 현실에 안주하는것"이라던 돈키호테의 말처럼 우리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희망차게 살아보자

 

나는 아직도 꿈꾼다

그렇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도 내 남은 인생도..

너무 너무 멋진 배우 나의 돈키호테 홍광호

목소리도 몸짓도 얼굴표정도 good~~~~

난 네게 반했어.

있는 힘과 열정을 다해 마음껏 연기하고 기립박수를 받는 배우는 얼마나 행복할까?

아마도 그런 환호와 사랑때문에 살아가는게 아닐까?

 

 

배경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급기야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며 착각하게 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지않나,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들어가 여종업원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 않나,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고 기사작위를 그에게 수여 받으며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억센 노새끌이들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만다. 다음날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한 돈키호테는 여전히 아름다운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만 절망에 빠진 알돈자는 자신은 숙녀도 아니며 더럽고 천한 거리의 여자일뿐이라고 울부짖는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의 기사들이 나타나 결투를 신청한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알론조는 자신이 기사 돈키호테가 아니라 그저 한 노인임을 깨닫고 쓰러지는데... 

오늘 공연의 주인공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역의 홍광호

나는 그의 매력에 완전 빠졌다 내 애인하고싶당 ㅎ

[둘시네아 役 - 이혜경, 조정은 (오늘은 이혜경) 아름다운 그녀였다 애절하고..

시종 산초역의 이훈진,이창용 (오늘은 이창용 버섯머리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알론조에게 있어서 산초는 동반자이고 친구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도 산초처럼 나를 위해 무슨일이나 함께 할수 있는 사랑하는 친구가 한사람만 있어도

 이세상 살면서 기쁘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될수 있기를..

도지사 및 여관주인 役 - 서영주 (너무 매력있었다 목소리도 good~~)

 

남들은 모두 비웃지만, 돈키호테는 지칠 줄 모르고 꿈을 향해 나간다. 그 꿈, 이룰 수 없는 꿈, 참으로 허황된 꿈이다. 기사가 사라진 지 200년도 더 지난 지금에 기사의 삶을 살겠다고, 정의를 쫓아 살겠다고 떠드니 말이다. 낡은 갑옷과 그 갑옷보다 더 낡은 몸을 운신하며 위태롭게 애처롭게 돈키호테는 움직인다. 힘이라도 있다면, 젊음이라도 있다면 인정해줄 수 있는데, 그저 있는 것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뿐이다.

우리가 꿈 앞에서 고민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는가? 이걸 잘할 수 있는가? 비전이 있는가? 하는 것인데, 돈키호테의 ‘임파서블 드림’은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고, 믿음 같은 사명감뿐이다. 그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운명이다. 그런 돈키호테의 용기와 신념이, 능력이나 비전, 혹은 확신. 혹시 이 셋 중에 하나라도 ‘있는’ 꿈을 지닌 관객에게 위로를 준다. 그러니까 꿈을 쫓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고. 그것이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이다.

돈키호테는 보이는 걸 그대로 믿지 말라고, 삶은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쫓아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다니는데, 그 중 ‘둘시네아’로 낙점된 알돈자는 그의 이런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다. 처음으로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고,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에게 처음으로 ‘감동’한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녀의 영혼을 지켜줄 화술은 있지만, 몸을 지켜줄 힘은 없다. 알돈자가 술집 사내들에게 복수를 당할 때, 마냥 꿈결에 젖어있는 돈키호테를 볼 때, 관객은 꿈을 가진 사람은 상처받을 수 없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의구심이 들 것이다. 자기 스스로도 지킬 수 없는 꿈을 가지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은 극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까지 자기는 창녀 알돈자일 뿐이라고 윽박지르던 그녀가, 꿈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상처도 받은 그녀가 결국 ‘나는 둘시네아’라고 인정할 때의 감동은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이것은 돈키호테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세상에 지친 평범한 여자가 꿈을 만나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높은 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편안하게 미성을 뽐내는 조정은의 연기가 특히 탁월하다. 겉으로는 거칠기 짝이 없지만, 때론 소녀 같고, 때론 레이디 같은 그녀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무대였다.

홍광호의 돈키호테는 클래식하다. 그의 중후한 음색이 클래식하기도 하지만, 갑옷을 둘러싼 홍광호의 연기는,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만큼 멋드러진다. 특히 노인의 목소리로 연기하고 노래할 때가 일품이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의 목소리에 정확하게 차별성을 두어 극 속에 있다가 감옥에 있다가 하는 장면 전환이 음색으로 분명히 구분이 된다. 워낙 그의 목소리나 움직임 자체가 극적이어서, 홍광호라는 배우보다도 돈키호테가 무대 위에 보인다. (그의 ‘이룰 수 없는 꿈’은 그 장면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글 -김수영-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홍광호의 음색이 참 좋았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아름다움 가진 배우라고 느겼다

요즘같이 모두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살이에서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

 

<이룰 수 없는 꿈>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 할때까지 가야 해
저 별을 향하여

 

홍광호가 노래하던 이룰수 없는꿈은 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돈다

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