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문화

가을의 끝자락에서 전무송-아버지-

개미소녀 2012. 11. 23. 23:30

오후부터 늦가을비가 추적 추적 서글프게 내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조명기구 출고때문에 새벽6시부터 참 힘든 하루를 보내고

서둘러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언니랑 둘이서 관람한 연극...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보는듯한 서글픈 연극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많이 그리운날..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것을 그냥 지나쳐버리고 사는것은 아닌지..

타인의 마음들은 잘 헤아리고 신경을 쓰고 살지만 가족은 그저 언제나 내편이겠거니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요즘같이 가족이라는 이름이 허무해져가는 세상살이에서 또한 아버지의 권위가 땅위에 떨어져가는 세상에서

한번쯤 아버지라는 이름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지만...

돌아오는 내내 차안에서 서글프다는 생각만 했다